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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손연지의 집 밑에 막 도착했을 때 손연지가 안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오호, 구승훈 씨가 여긴 또 무슨 일로?”

구승훈의 눈이 빨개졌다.

“하리랑 할 얘기가 있습니다.”

손연지가 피식 웃었다.

“지금 만나기엔 너무 늦었어요. 이미 갔거든요.”

구승훈은 당황했다.

“뭐라고요?”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대표님, 강하리 씨 한 시간 뒤 비행기로 B시에 간답니다.”

구승훈은 차가운 얼굴로 서 있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노진우는 다소 답답한 듯 말했다.

“정주현 씨를 배웅하러 가는 건지, 혼자 떠나는 건지 먼저 확인해야 했어요.”

“정주현이랑 같이 떠났다고?”

“네.”

구승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전화를 끊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손연지가 갑자기 그를 불렀다.

“구승훈 씨,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구승훈은 가라앉은 눈빛으로 손연지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하세요.”

손연지는 그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

“짐작하셨겠지만 우리 하리한테서 멀리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쪽이 원하지 않는 건 알지만 당신 때문에 하리가 몇 번이나 위험해졌는지 생각해 봐요.”

구승훈이 다소 쓴웃음을 지었다.

“손 선생님, 내가 하리한테 잘못한 게 많지만 이번에는 온 힘을 다해 지켜줄 겁니다.”

손연지가 비웃었다.

“어떻게요? 매번 말만 그럴듯하게 하면서 하리가 당신 좋아하는 마음 이용해서...”

“이번엔 내가 죽더라도 하리가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할 겁니다.”

이렇게 말한 후 그는 이렇게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손연지는 멍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욕설을 퍼붓고 싶었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조금 전 구승훈의 표정을 봐선 정말로 하리를 위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손연지는 잠시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전에는 뭐하고, 진작 이랬으면 이미 혼인신고까지 하고도 남았지.”

공항에서 강하리는 비행기 탑승 전 손연지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구승훈 그 개자식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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