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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응급실에서 노민우는 손연지를 안고 들어와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여기 사람이 다쳤어요!”

손연지는 그가 외치는 소리에 창피해서 힘껏 노민우의 가슴을 꼬집었다.

“좀 조용히 해!”

노민우는 고통에 신음했다.

“손연지, 너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

“나 아직 살아있거든? 뭘 그렇게 소리를 질러, 누가 들으면 내가 당장이라도 죽는 줄 알겠네!”

“괜찮을지 안 괜찮을지는 의사 말 들어봐야 알지!”

손연지가 혀를 찼다.

“내려줘!”

노민우는 곧바로 입을 다물고 그녀를 근처 의자에 내려놓은 뒤 의사를 불러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손연지는 겉으로는 센 척해도 속으로는 아픈 게 무서웠다.

의사가 상처 부위에 과산화수소를 붓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곧바로 옆에 있던 노민우의 손을 꼬집었다.

노민우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런 도련님을 옆에서 지켜보던 의사가 눈을 흘겼다.

‘대체 누가 다친 건지.’

손연지는 상처에 약을 바른 후 이렇게 물었다.

“흉터가 남을까요?”

노민우가 그녀를 바라봤다.

“흉터 때문에 소영준이 싫다고 할까 봐?”

손연지가 곧장 그의 손을 뿌리쳤다.

“소 교수님이 너처럼 얼굴만 보는 줄 알아?”

노민우가 그녀를 끌어당겼다.

“가서 뇌 CT도 찍어.”

그는 손연지를 CT 촬영실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소영준이야말로 얼굴을 제일 많이 보는 사람이야. 그 사람 평소 잠자리 파트너들도 엄청난 미녀라는 걸 모르지?”

손연지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런 식으로 소 교수님을 깎아내리지 않고는 하루도 못 사는 거야?”

노민우는 울화가 치밀었다.

“내가 그 사람을 깎아내린다고?”

손연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아니면 뭐겠어?”

말하기 바쁘게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우리 병원 연수도 당신이 망친 거야?”

노민우는 괜히 마음에 찔렸다.

“우리 병원에서 연수 기회 얻으려다가 그쪽 병원 자리까지 뺏게 된 거야.”

손연지는 너무 화가 나서 발로 그를 걷어찼다.

“노민우, 너 진짜 미쳤어?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

그녀의 고함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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