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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손연지의 눈동자가 번쩍였다.

“설마 장서연 그 망할 년?”

강하리도 당연히 장서연을 떠올렸다.

오늘 그녀가 손연지 차에 탄 걸 본 사람은 장서연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송씨 집안 사람이자 송유라 사촌 동생이라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다.

구승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손연지가 갑자기 콧방귀를 뀌었다.

“허, 맞네. 구 대표님이 감싸고 도는데 장서연이면 뭐 어때? 기껏해야 경고로 끝나겠지, 안 그래?”

손연지를 바라보는 구승훈의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았고 눈빛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노민우는 옆에서 목을 가다듬으며 손연지를 잡아끌었다.

“그만해.”

손연지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개자식이 나쁜 짓까지 해놓고 욕먹는 걸 무서워해?”

구승훈의 얼굴이 점점 더 추해졌다.

“정말 그 사람이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손 선생님도 말씀 가려서 하세요.”

구승훈은 강하리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득했기에 손연지의 행동도 어느 정도 참고 넘어갔다.

하지만 결국 그는 구승훈이었고 강하리 앞에서는 몸을 낮출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연지에게 항상 관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손연지는 이 말을 듣자마자 발끈했고 노민우는 황급히 그녀를 뒤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그녀의 화살이 이번엔 노민우에게 향했다.

“왜 날 잡아당기는 거야!”

노민우는 그녀를 바라봤다.

“헛소리 그만해, 이건 결국 하리 씨랑 승훈이 일이잖아.”

“하리랑 구승훈 일이라니, 나도 오늘 피해자라고!”

노민우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밖에서 구승재가 황급히 들어왔다.

“형, 형수님.”

강하리를 보자마자 그는 자연스럽게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지금까지 강하리가 구승훈과 헤어졌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그였기에 형수님 호칭이 나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강하리에겐 다소 조롱 섞인 말로 들렸다.

“구승재 씨, 난 이제 그쪽 형수님 아니니까 그냥 날 강하리라고 불러요.”

당황한 구승재는 깜짝 놀란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고 구승훈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번지며 어느새 부드러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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