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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하지만 뭐가 됐든 이제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손연지는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서 운전했다.

전화를 끊고 무슨 말을 하려던 그녀의 얼굴이 확 변했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손연지의 얼굴이 하얗게 일그러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리야,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들어.”

강하리는 깜짝 놀랐고 손연지는 그대로 핸들을 돌려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강하리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감싸며 보호했고 곧 차가 심하게 흔들리다가 겨우 멈췄다.

시내였고 차가 너무 빨리 달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다친 손연지는 이마에서부터 피가 뺨으로 흘러내렸다.

강하리도 팔이 긁혔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손가락마저 덜덜 떨렸다.

곧 누군가 차 문을 벌컥 열었고 그녀보다 더 핏기 없는 얼굴을 한 채 구승훈이 허둥지둥 강하리의 안전벨트를 풀더니 그대로 안아서 밖으로 옮겼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배는, 어디 불편한 데는 없고?”

강하리는 무의식적으로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연지가 다쳤어.”

하지만 구승훈은 그녀를 안고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달려갔다.

“연지는!”

강하리가 그를 향해 소리치자 구승훈이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챙겨줄 사람 있어.”

그는 강하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제야 강하리는 남자의 손도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가슴이 찡했지만 그래도 손을 뒤로 뺐다.

“난 괜찮아, 배도 아프지 않으니까 이럴 필요 없어.”

말은 그렇게 했어도 그녀의 안색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구승훈은 다시 한번 손을 잡았고 강하리는 뿌리치고 싶었지만 힘이 다한 듯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다.

방금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무도 모를 거다.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도저히 버티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구승훈의 차는 재빨리 병원에 도착했고 미리 노민준에게 연락해 전문의를 데려와 검사한 뒤 괜찮다는 말을 들은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연지도 빠르게 병원에 실려 왔고 노민우는 노진우에게 안겨 들어온 손연지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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