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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구승훈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구승재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물건 좀 준비해 줘.”

구승훈은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을 마친 후 구승재에게 몇 마디 당부했고 구승재는 얼굴을 찡그렸다.

“형, 무슨 일이야?”

구승훈은 한껏 어두운 눈빛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마음의 위안이 될까 해서.”

그렇게 말한 뒤 그는 곧장 들어갔다.

구승훈을 보자마자 송동혁의 눈빛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구승훈이 자신을 구하러 왔다고 생각했다.

“구 대표, 난 정말 결백해. 누가 날 속인 거야. 난 정말 구 대표를 노릴 생각 없었어. 난...”

구승훈은 옆 의자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들이마신 뒤 비웃었다. “송동혁, 내가 아니라면 누굴 건드릴 생각이었지?”

송동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순간 그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구승훈의 표정에 심장이 툭 떨어졌다.

“구 대표, 난 누구도 건드릴 생각 없었어. 그놈들한테 이용당했을 뿐이야. 구 대표, 제발 날 좀 내보내 줘! 유라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유라는...”

“송동혁.”

구승훈은 살기를 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아직도 감히 내 앞에서 송유라 얘기를 해?”

송동혁의 얼굴이 굳어졌다.

“구 대표, 무슨 말이야?”

“송씨 가문은 정말 날 멍청이로 보는 건가?”

송동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순식간에 그의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들킨 건가? 그 일이 다 드러난 걸까?’

하지만 이내 다시 감정을 진정시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당황하면 안 된다.

“구, 구 대표, 무슨 말인지 정말 모르겠어, 우리 송씨 가문은 한 번도 자네한테 미안한 짓 한 적 없어. 유라가 떼를 쓰긴 해도 자네한테는 줄곧 진심이었는데 지금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구승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송동혁을 바라보았다.

“송동혁, 이 박사 알지?”

송동혁의 표정이 한껏 어두워졌다.

“구 대표, 어느 이 박사를 말하는 거야? 알다시피 우리 송씨 가문은 의학계에 종사해서 아는 의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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