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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손연지는 너무 화가 나서 구승훈을 노려보며 욕했다.

“하여튼 남자들은 다 똑같아.”

그러고는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더니 쾅 소리가 나게 문을 닫았다.

강하리는 구승훈을 돌아보았다.

“구승훈 씨, 우리 둘 사이의 일에 연지까지 엮을 필요 없잖아.”

구승훈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손연지 연수를 망쳤다고 생각하는 거야?”

구승훈은 웃었다.

“하리야, 너한테 난 그 정도로 나쁜 놈이야? 내가 아무리 그래도 네 친구는 건드리지 않아.”

특히 지금은 강하리가 그를 무시하기 바쁜데 미쳤다고 손연지를 건드리겠나.

강하리는 입술을 다물며 그를 흘깃 보았다.

“아니면 됐고. 늦었어, 난 쉬고 싶으니까 이만 돌아가.”

하지만 구승훈이 말을 꺼냈다.

“가정부 아주머니는 남게 해. 내가 곁에 없어도 최소한 돌봐줄 사람이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될 것 같아.”

강하리가 멈칫했다.

“연지가 잘 챙겨줘.”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가정부 아주머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주머니, 감사하지만 이만 돌아가 보세요.”

아주머니는 난감한 표정으로 구승훈과 강하리를 번갈아 바라봤다.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네가 곁에 안 두면 해고할 수밖에.”

강하리는 어이가 없었다.

“구승훈 씨, 전에 내가 한 말 못 알아들었어?”

하지만 구승훈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문질렀다.

“하리야, 넌 내 여자야. 네 뱃속에는 내 아이가 있고 나도 네 곁에 있으면서 우리 아이 태어나는 것도 보고 평생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그게 잘못됐어?”

강하리는 웃었지만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당신들 구씨 가문은 나를 허락하지 않고 이 아이도 더더욱 받아주지 않겠지. 그리고 당신은 내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지도 않았는데 내가 그런 당신이랑 평생을 같이 살 것 같아?”

구승훈이 그녀를 바라봤다.

“앞으로는 안 그래, 하리야. 앞으로는 절대 안 그래.”

강하리가 비웃었다.

“그래서 뭐? 구승훈 씨, 그런다고 지나간 일이 없던 게 돼? 그냥 가, 일이 다 벌어진 뒤에 늘어놓는 변명 따위 필요 없어, 그 거짓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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