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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강하리는 반지를 그에게 그대로 던지고는 뒤돌아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구승훈은 서둘러 반지를 잡았고 손에 놓인 반지를 바라보며 살짝 한숨을 내쉬더니 서둘러 뒤를 따랐다.

“반지가 싫다면 됐어. 뭐 좋아해? 내가 다 줄게, 응?”

강하리의 발걸음이 주춤하더니 피식 웃었다.

“구승훈 씨, 나 그 경매에 나왔던 귀걸이 정말 마음에 드는데.”

애초에 그가 먼저 귀걸이를 주겠다고 해서 무척 기대했지만 결국 그 귀걸이는 송유라에게 돌아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모든 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그녀에게 주기로 약속된 것도 송유라의 손짓 한 번이면 주저 없이 그녀에게 가져다 바칠 거니까.

구승훈은 숨이 턱 막히며 한참이 지난 후에야 물었다.

“왜 그때 말 안 했어?”

강하리는 씁쓸한 눈빛으로 웃었다.

“내가 말해도 소용 있었을까요? 구승훈 씨, 그거 알아요? 그때는 내가 꼭 광대가 된 것 같았어요.”

강하리는 이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다시 언급해 봤자 무의미했으니까.

하지만 마음속으로 참아왔던 울분이 터졌다.

왜 자신만 계속 억울하게 참고 있어야 하나.

구승훈은 가슴이 꽉 막힌 듯했다.

“미안해, 난 몰랐어. 난 네가 귀걸이 정말 싫어하는 줄 알고...”

“난 단지 그 여자한테는 제일 좋은 걸 주면서 나한텐 대충 아무거나 골라주려는 당신 태도가 싫었던 것뿐이야.”

강하리가 말하며 돌아서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구승훈의 심장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리야, 앞으로는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만 너한테 줄게.”

하지만 강하리는 곧바로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런 건 진작에 필요 없었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이미 잃어버렸으니까.

지금은 그저 아이만 지키고 싶을 뿐이었다.

비행기가 연성에 착륙하고 강하리는 간병인 아줌마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구승훈은 강하리를 계속 따라다니며 그녀가 통화를 마치자 곧장 차에 태웠다.

“구승훈 씨, 당신...”

“저번에 묘지로 불렀을 때 물어보고 싶었던 게 뭐였어? 아주머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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