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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B시, 강하리는 탑승 전 마지막 준비를 마쳤지만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연착되었다.

그녀는 터미널에 서서 밖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이 작은 배를 쓰다듬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미안해, 엄마는 너에게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주지 못할지도 몰라.”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널 정말 사랑하고 아껴서 아빠의 사랑까지 대신 채워줄 거야, 알았지?”

주해찬은 옆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그녀가 멍하니 배를 만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구승훈이 또다시 그녀를 아프게 하면 자신이 꼭 데려가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상처받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가져와 강하리에게 건넸다.

“비가 한동안 그치지 않을 것 같으니 휴게실 가서 좀 쉬어.”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천둥 번개가 하늘을 강타했다.

그런데 이렇듯 궂은 날씨에도 공항 반대편에는 전용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구승훈은 비행기에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밖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 때문에 동체가 심하게 흔들려 승무원들은 모두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구승훈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대표님, 착륙이 잘 안될지도 몰라요. 날씨가 안 좋아요.”

구승훈은 시선을 들어 깊고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원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즉시 착륙 준비를 하겠습니다.”

승무원들은 말을 마친 후 심호흡을 하고 착륙 준비를 하러 갔다.

밖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강하리는 얼굴이 살짝 하얗게 질린 채 터미널에 앉아있었다.

웬일인지 자꾸만 마음이 불안했다.

“왜? 몸이 안 좋아?”

주해찬이 옆에서 묻자 강하리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

“아니요...”

그녀가 말하자마자 옆에서 비명이 들렸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밖에 비행기 한 대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졌대.”

“세상에, 이런 날씨에 착륙하다니 기장 미친 거야?”

“다친 사람은 없는지 궁금하네.”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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