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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게 하기 위해 의사는 전기 충격 요법까지 사용했다.

나중에 그 기억은 정말 잊혀졌지만 그는 삶에 대한 희망도 잊은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심준호는 그를 다시 찾아갔고 그의 이러한 말을 들었다.

“하양이 데리러 가야 해.”

그가 기억하는 건 이름뿐이다, 하양이.

심준호는 기억을 더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승훈아, 내가 지나치게 의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송유라가 정말 네 어릴 적 그 사람이 맞아? 나는 왜 네 말대로 송유라가 그렇게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사악한 기운만 풍겨대는 것 같을까.”

구승훈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심준호가 말하지 않아도 가끔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걘 강주에서의 내 어린 시절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어.”

심준호가 멈칫했다.

“뭘 아는데?”

구승훈은 가라앉은 눈빛으로 멀리 내다보았다.

“내가 언제 가고 언제 돌아왔는지, 거기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가 살던 곳과 걔가 살던 곳, 그리고 내가 거기 있을 때 돌봐준 가정부 이름과 얼굴까지도. 심지어 내가 아플 때 팥죽을 먹으면 낫는다고 말해준 것까지.”

심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내가 괜히 의심하는 건가. 근데 그건 마음먹고 알아보면 다 알 수 있는 거잖아.”

구승훈이 웃었다.

“내가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미리 알았던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감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은 너랑 나, 우리 할아버지 말고 구승재조차 몰라.”

심준호는 얼굴을 찡그렸다.

“승훈아, 그때 그 정신과 의사는 믿을 만한 사람이었어?”

구승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할아버지가 찾은 사람이니까 믿을 만하겠지.”

심준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냥 하는 말인데 송씨 가문도 의약 사업을 하고 있으니 그 정신과 의사와 접촉하기만 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잖아.”

구승훈은 당황했다.

송유라를 의심한 적이 없었던 것은 송유라가 많이 닮아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사건들은 대외적으로 잘 감춰왔기 때문에 감히 구씨 집안을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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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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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구승훈도짜쯩나고그냥송유라결혼해 하리다른사람만나서행복하게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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