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1화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상황인데요, 왜 갑자기 연기된 거예요?”

주해찬은 고개를 저었다.

“자세한 건 부서로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강하리는 구승훈을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서서 문밖으로 나갔고 구승훈도 말리지 않고 바로 뒤따라 나갔다.

주해찬은 그를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대기실 밖으로 나왔을 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강하리는 곧장 주해찬의 차로 향했고 구승훈은 뻔뻔하게도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주해찬은 미간을 찌푸리다가 결국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구승훈만큼 뻔뻔한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

강하리가 이미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도 여전히 귀찮게 매달리고 있었다.

주해찬은 아마도 이것이 자신과 구승훈의 차이점일 거라고 생각했다.

외교부에 도착하니 진태형이 기다리고 있었고 약간 어두워진 얼굴이 강하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진 장관님, 무슨 일 있으세요?”

진태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강하리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넸다.

강하리는 편지를 받아 살펴본 뒤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내부 고발 편지인데 자신이 누군가의 스폰을 받았다는 것이다.

주해찬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부서에서 회의했고 감찰위원회 사람들도 왔어. 구승훈이 둘 사이를 밝히는 걸 녹음까지 했는데 그래도 해외 파견에 영향이 생겨서 좀 미뤄질 것 같아.”

강하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네요?”

진태형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 구 대표가 한 걸 녹음해 둬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이번에 당장 외교부를 떠나야 할지도 몰라. 지금은 불안해하지 마, 일 해결하고 내가 최대한 힘 써볼게,”

강하리는 짜증을 참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네, 알겠어요. 진 장관님 감사해요.”

밖으로 나와서 구승훈은 차에서 내린 뒤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 가서 강하리 임신 검사 기록을 모두 과로로 병명을 바꾸고 임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삭제해.”

그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