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9화

“내가 이 팔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구승훈은 강하리가 다시 만나보자고 했을 때도, 강하리가 자신의 프러포즈를 받아줬을 때도 마음 한구석에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그 아이와 그들의 과거에 대한 것이었다.

그녀가 예전처럼 자신을 대해주기를 감히 원하지도 못했고 그저 자신의 마음을 기꺼이 받아주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침내 그녀도 자신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서려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을 들으며 강하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고개를 들어 그의 턱을 깨물었다.

“잘하고 다녀요. 누가 물어보면 약혼녀가 준 거라고 말하는 거 잊지 말고!”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몸을 뒤집어 그녀를 덮쳤다.

“어떡하지? 출근하기 싫어. 너랑...”

강하리는 얼굴을 붉히며 그의 입을 막았다.

“가서 출근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웃으며 입원 병동으로 걸어갔다.

구승훈은 웃음을 머금은 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구승훈이 떠난 후 주차장에 있는 다른 차 안에서 정양철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그의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번쩍이더니 휴대전화를 들고 구동근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동근 씨, 같이 차 한잔할까요? 네, 제가 그리로 가죠.”

강하리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간병인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리 씨, 방금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와서 어머니를 뵙고 싶다고 했어요. 하리 씨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그럴 필요 없다고 해서 안 했어요.”

“정 씨요? 나이는요?”

“오십대로 보였어요.”

강하리의 입꼬리가 잠시 굳어지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정양철을 못 본 지도 오래되었다.

처음에 그에게 가졌던 의구심은 순조롭게 퇴사하면서 사라졌다.

그런데 오늘 그가 여기로 왔을 줄이야.

“다른 말은 없었나요?”

간병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에 어머니를 뵈러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께 일이 생겼다고, 오늘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가 한 번 보러 왔다는 말만 하셨어요.”

강하리는 조용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