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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강하리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서둘러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언제 떠나요? 짐 싸줄게요.”

구승훈이 웃었다.

“아니야, 바로 갈 거야. 앞으로 이틀 동안 조심하고 외출할 땐 노진우와 동행하면서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강하리가 짧게 답했다.

“이번엔 얼마나 걸려요?”

“사흘이.”

구승훈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내가 돌아오면 혼인신고 하러 가자?”

강하리는 깜짝 놀랐고 구승훈은 웃으며 말했다.

“하리야, 나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전화를 끊었다.

강하리는 전화기를 바라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느새 그녀의 곁에 도착한 손연지가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는 어깨에 팔을 둘렀다.

“또 너희 집 개자식이랑 통화해?”

강하리가 웃었다.

“언제 왔어?”

손연지는 입을 삐죽거렸다.

“노민우가 날 끌고 와서 자기네 병원 시설 보러 오래. 보기는 무슨, 시설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해, 소 교수님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강하리가 혀를 찼다.

“소 교수님에 대해서는 좀 알아봤어?”

손연지는 어깨를 으쓱했다.

“뭘 알아봐? 넌 구승훈이랑 만나기 전에 미리 알아봤어?”

강하리는 다소 말문이 막혀 바로 화제를 바꿨다.

“연수는 언제 가?”

“이번 달 말.”

“그럼 너랑 소 교수님은...”

손연지가 찡긋 윙크를 보냈다.

“오늘 저녁에 소 교수님 만나기로 했으니까 저녁 먹고 나서 아마...”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민우가 옆으로 걸어왔다.

“소영준이랑 밥 먹는다고?”

그를 보자마자 손연지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왜, 안돼?”

노민우가 피식 웃었다.

“소영준 평소에 나이트클럽 자주 가는 거 알고 있어?”

손연지는 조롱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자기는 안 가는 것처럼 말하네.”

노민우는 순식간에 할 말을 잃었다.

“이젠 그렇게 안 가.”

“개는 똥을 못 끊지.”

손연지가 그를 흘겨보며 강하리를 자기 차에 태웠다.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노민우는 몇 발짝 뒤에서 따라왔다.

“소영준이랑 어디서 밥 먹는데?”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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