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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남자의 넓은 가슴과 탄탄한 배가 여지없이 섹시함을 뽐냈다.

수많은 밤을 함께 뒹굴었어도 강하리는 여전히 이 남자 때문에 마음이 요동쳤다.

그녀는 남자의 눈을 마주하고 키스하기 위해 그를 끌어당겼다.

구승훈은 순식간에 이성을 잃었고 방의 뜨거운 열기는 자정까지 계속되었다.

...

구동근의 생일날 강하리는 결국 가기로 했다.

다름이 아니라 구동근이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 그녀를 초대한 것이다.

구승훈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구동근이 수면 위로 끄집어내려 한다면 그도 서슴지 않고 공개적으로 맞설 것이다.

드레스 역시 구승훈이 직접 선택했다.

오픈 숄더 디자인에 허리 옆부분에 컷아웃이 있어 심플하고 분위기 있으면서도 섹시한 드레스였다.

구승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어떡하지? 데리고 나가기 싫은데.”

강하리는 미소를 지었다.

“그만해요.”

구승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 맞추었다.

“걱정하지 마, 너 속상할 일 만들지 않아.”

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결국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씨 가문의 저택은 웅장하게 지어졌다.

차가 저택 입구에 멈춰 섰고 구승훈이 강하리와 함께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식간에 강하리는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에 휩싸인 듯했다.

사람들에게 구승훈은 늘 싱글인 이미지였기 때문에 그가 오늘 밤 여자를 데리고 올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구승훈은 강하리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곧장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형, 형수님!”

두 사람이 들어서자마자 구승재가 외쳤고 ‘형수님’이라는 호칭에 모든 사람들이 조금 당황했지만 구승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한 행동만으로 구승재가 잘못 부른 게 아니란 것을 모두에게 보여준 셈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인 채 멍한 표정으로 서로 눈치만 보기 바빴다.

오늘 밤 파티는 구동근의 생일 파티였지만 다들 마음속으로는 구동근이 구승훈을 위해 준비한 약혼 파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약혼 상대는 B시 문씨 가문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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