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5화

문연진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 강하리보다 더 굴욕을 당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그녀는 화가 나서 이를 꽉 깨물었지만 너그러운 척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구승재는 옆에서 눈살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미친 거 아니야?’

멀지 않은 곳에서 여초연은 이 장면을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그곳에 머물다가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고 구승유가 여초연 옆에 바짝 따라붙었다.

“큰엄마, 큰오빠 점점 더 버릇없어지는 거 봤어요? 할아버지한테 아무 때나 저렇게 말대꾸하잖아요!”

여초연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좋아하는 여자가 억울하게 당하지 않게 하는 게 정말 내 아들다운 행동이지.”

구승유는 입을 삐죽거렸다.

“하지만 난 저 강하리가 전혀 맘에 안 들어요. 얼굴만 예쁘지 연진 언니와 비교가 안 되잖아요. 집안도 없고, 배경도 없는데 어떻게 오빠를 만나요!”

여초연의 발걸음이 멈칫하며 눈동자에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집안도 배경도 없는 게... 오히려 좋지.”

...

구승훈은 강하리를 연회장 밖으로 끌고 간 뒤 곧바로 그녀를 차에 태웠다.

차에 탄 뒤에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기분 안 좋아?”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구승훈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걸 봤다.

난처한 상황이긴 해도 마음은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예상했던 일 아니었나요?”

구승훈이 웃었다.

“그래, 강 대표님 참 너그럽네. 남자 친구가 다른 사람과 약혼할 뻔했는데도 조금도 속상해하지 않으시고.”

강하리가 그를 바라보았다.

“구승훈 씨, 다른 사람하고 약혼할 거예요?”

구승훈은 웃으며 대답 대신 차에 시동을 걸었고 아파트 건물 아래에 주차하고 나서야 강하리를 끌고 차에서 내린 뒤 집 현관문 앞까지 그녀를 끌고 갔다.

그가 속삭였다.

“문 열어.”

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슬쩍 바라보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문을 여는 순간 그녀는 깜짝 놀랐다.

침실부터 문까지 리시안셔스가 가득 깔려 있었다.

강하리가 입술을 벙긋하며 뒤돌아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구승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