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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강하리는 무아지경에 빠진 모양 약지에 낀 반지를 계속 바라보았다.

이렇게 받아주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아직 두 사람 사이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았고 특히 오늘 밤 구씨 가문의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분명했다.

그리고 송유라...

하지만 구승훈이 몇 번이고 그녀의 의사를 물었을 때 그녀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수건을 두른 구승훈이 욕실에서 나오며 멍하니 반지를 바라보는 강하리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강하리에게 다가가 품에 끌어안으며 말했다.

“마음에 들어?”

강하리는 손가락에 살짝 부딪혀오는 구승훈의 잇새를 느끼며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표정이 어두워 보이지, 후회하는 거야?”

강하리는 구승훈을 바라봤다.

“구승훈 씨, 나 이번엔 정말 온 마음 다해 날 당신에게 준 거니까 또다시 나를 버리지 마요.”

구승훈은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고 입을 열었다.

“하리야, 앞으로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널 두고 떠나지 않을 거야.”

강하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구승훈이 고개를 숙여 입맞춤하는데 강하리가 그를 밀어냈다.

“오늘 밤엔 하고 싶지 않아요.”

“왜?”

구승훈이 그녀의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

“청혼 받아주고 바로 거부하는 거야?”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렸다.

“오늘 생리 때처럼 계속 속이 좀 더부룩한 느낌이 드는데 뚜렷하진 않아서요.”

구승훈이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큰 손을 그녀의 작은 배에 갖다 댔다.

“아파?”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구승훈은 그녀를 바로 품에 안았다.

“며칠 후에 한의사한테 가서 처방받는 게 좋겠어.”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졸음이 찾아왔고 구승훈은 여전히 그녀의 목뒤 쪽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가 원한다는 걸 알았지만 오늘은 정말 그를 상대할 기운이 없었다.

“그만해요, 나 졸려요.”

구승훈이 대답했다.

“그래, 넌 자. 내가 알아서 할게.”

강하리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며칠 후에, 며칠 후에 내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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