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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가요, 집에 어르신 몇 분이 기다리고 있어요.”

말을 마친 그가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특히 우리 집 어르신께서 지난번 만난 이후로 계속 하리 씨 얘기만 해요.”

강하리는 웃으며 말했다.

“진작 왔어야 했는데.”

심준호는 웃으며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했다.

얼마 가지 않아 백아영이 심문석을 부축하며 안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왔네!”

심문석은 강하리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하리야, 얼른 이리 와 봐. 이 할아버지가 너 살 야윈 건 아닌지 보게.”

심준호는 옆에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할아버지, 하리 씨 안 본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과장이 좀 심하시네요.”

심문석은 그를 노려보며 강하리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강하리는 구승훈을 힐끗 쳐다보았고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하리와 심문석이 사라지자 구승훈은 백아영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백아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랑 얘기 나누고 있어. 난 요리하러 부엌에 가야 해서.”

백아영이 떠난 뒤에야 심준호는 입을 열었다.

“어르신 팔순 생신이지? 잘 왔어. 선물 너한테 보낼 테니까 나 대신 전해드려. 난 안 갈래.”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나란히 안으로 들어갔다.

심준호는 강하리가 사라진 방향을 힐끗 쳐다보았다.

“너랑 강하리 씨 만나는 거 어르신은 뭐라고 하셔?”

구동근을 언급하자 구승훈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싸늘해졌다.

“할아버지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

심준호는 그 말에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깊은 눈빛으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만나는 거 반대하시나 보네.”

구승훈의 깊은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내 일 그 사람 동의는 필요 없어.”

심준호는 웃었다.

“알지, 넌 늘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는 게 익숙하잖아. 근데 승훈아, 넌 어르신 태도 무시할 수 있어도 하리 씨는, 하리 씨도 괜찮대? 처음부터 끝까지 집안에서 인정을 못 받고 집안에서 결혼까지 주선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

구승훈은 한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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