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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강하리는 슬며시 눈을 떴다.

구승훈은 주섬주섬 그녀한테 옷을 입혀줬다.

"왜 또 열이 나는 거지? 어디가 불편해?”

강남은 가슴이 심하게 출렁거려 온몸이 찌뿌드드했다.

숨이 가빠지고 뭔가 목구멍에 막힌 것 같았다.

"승훈 씨, 저 숨을 못 쉬겠어요.”

그녀는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구역질하다가 구토를 하였다.

구승훈은 한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안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

구승훈은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하리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의사는 그녀의 상태를 이해한 후 바로 알레르겐을 검사하더니 물었다.

"혹시 피임약 드셨어요?”

구승훈은 강하리를 바라보고는 한 번 먹은 적 있다고 답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말했다.

"네, 그래, 환자분은 피임약 알레르기가 있으세요. 약은 이미 처방했고, 이따가 수액을 맞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환자분의 알레르기 반응은 매우 심각하니까 가능한 피임약을 복용하지 마세요.”

구승훈은 머리를 푹 숙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가 떠난 후 병실은 조용해졌다.

구승훈은 침대 옆에 앉아서 한참 그녀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다음부터는 꼭 콘돔 낄게.”

강하리가 임신하면 안 되는 것은 그의 마지노선이었기에 줄곧 콘돔을 잘 꼈었다.

지난번은 뜻밖의 사고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너무 급했다.

"네, 감사합니다.”

강하리의 목소리는 몹시 차분했다.

말투에는 거리감이 잔뜩 느껴졌다.

구승훈은 그녀의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만 해도 거슬렸다.

사실 그동안 강하리의 태도는 늘 그랬다.

예의는 있지만 항상 거리를 뒀다.

일부러 삐딱하게 구는 것 같았다.

구승훈은 한동안 그런 강하리가 신경이 쓰였지만 나중에는 그냥 내버려뒀다.

충분히 짜증 내다가 자연스레 넘어갈 꺼라 생각했다.

구승훈도 늘 이만한 일로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다만 한 달이 지나도록 그녀가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몰랐다.

구승훈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침대에 누워 숨쉬기도 힘들어 하는 그녀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간호사가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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