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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죄송합니다, 구승훈 님. 방금 전에 나간 간호사는 인턴이라 아직 미흡해요.”

구승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까 그 송유라 팬, 바로 해고하세요.”

간호사의 얼굴색이 변했다.

이분이 말로만 듣던 송유라의 남자 친구면 설마 송유라 팬을 해고하라고 할지 의문이들던 중 문득 환자로 누워있던 강하리가 생각났다.

침대에 누워 있는 강하리를 보니 증상은 피임약 알레르기로 인한 기관지 경색이었다.

간호사님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강하리를 이상한 눈빛으로 봤다.

강하리는 그 눈빛을 무시한 채 링거를 맞은 후 눈을 감았다.

구승훈은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좀 괜찮아졌어?”

강하리가 입원 후 의사는 그녀에게 항알레르기약을 처방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탓에 수액을 투여하기로 한 것이다.

약을 복용한 후 그녀의 증상은 다소 완화되었다.

"좀 괜찮아졌어요.”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고프지 않아?”

“아니요.”

강하리는 배가 고프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간간이 토하고 싶었다.

"배 안 고파도 좀 먹어, 먹을 것 좀 사 올게.”

구승훈은 말을 마치고 터벅터벅 병실 밖을 나섰다.

강하리는 마음이 쓰렸다.

비록 이 남자를 떠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구승훈과 송유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칼에 베이는 듯 슬펐다.

그녀는 붉어진 눈을 손으로 슬며시 가렸다.

강하리가 일곱 살 되던 해에 구승훈을 만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게도,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어릴 적 구승훈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몇 안 되는 즐거운 기억이다.

강하리는 그 후 여러 해 동안 힘들거나 아플 때 그 기억을 달콤하게 되새겼다.

그녀도 줄곧 구승훈을 평생 달콤한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구승훈은 그녀에게 있어서 달콤한 사탕 같은 존재이기도 했지만 마약같은 존재이기도했다.

그녀는 이미 달콤한 사탕 맛을 봤기에 이 마약을 끊을 수가 없었다.

지금, 구승훈은 그의 첫사랑을 손에 거머쥔 채 행복에 겨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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