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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강하리는 링거를 맞고 나니 알레르기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의사가 와서 몇 마디 당부하고는 퇴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구승훈은 강하리를 보며 물었다.

"혼자 걸을 수 있겠어?”

"네.”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병원을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강하리는 줄곧 창가에 기대어 멍하니 있었다.

연성 시의 밤은 매우 조용했다.

귓가에선 차 안의 음악만 흘러나왔다.

구승훈 차 안의 플레이 리스트는 모두 강하리가 골라준 거다.

구승훈은 재즈를 좋아하지만, 강하리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다.

플레이 리스트 중의 클래식 음악은 그녀의 작은 계략이었다.

구승훈이 그녀의 취향을 알아차려 주길 바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이 거의 끝나갈 때쯤 강하리는 창밖으로의 시선을 거뒀다.

"한 번 더 들어도 될까요?”

구승훈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부장, 이런 음악 좋아해?”

강하리는 대답 대신 음악을 리플레이 했다.

차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무슨 생각해?”

구승훈이 갑자기 정적을 깼다.

강하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 누가 너를 찾아왔어?”

"유라 씨 팬분이요.”

구승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간호사 말하는 거야? 내가 이미 병원 측에 연락해서 해고했어.”

강하리는 피식 웃었다.

"그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의사도 있을 거고 학생도 있을 건데 한명 한명 모두 해고하시게요?"

구승훈은 눈을 찌푸렸다.

강하리는 방금 그 말이 그를 기분 나쁘게 했을걸 알았지만 굳이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가만히 구승훈을 보고 있었다.

"아니면 대표님께서 유라 씨한테 부탁해 주시면 안돼요? 팬들한테 해명 좀 해달라고요.”

"강하리."

구승훈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팬은 팬이고 유라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 그니까 더 이상 유라한테 책임을 넘기지 마!”

강하리의 마음은 몹시 쓰라렸다.

"네, 그래서 저는 유라 씨 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싸다는 거예요?”

구승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강 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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