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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송유라는 문 앞에 서서 손에 쇼핑백 몇 개를 들고 있었다.

송유라는 강하리를 보고 활짝 웃었다.

"강 부장님, 내가 오빠한테 뭘 좀 전해주러 왔는데, 괜찮으시죠?”

강하리는 그녀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고는 차갑게 웃으며 돌아섰다.

그녀가 과연 무슨 의견을 제기할 처지나 될까?

서재 문 앞에 도착하자 강하리는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송 유라 씨 오셨습니다.”

서류를 뒤적거리던 구승훈이 그녀의 말에 고개를 들자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서재로 모셔.”

거실에 서있던 송유라의 안색은 매우 안 좋았다.

강하리의 입술은 빨갛게 부어올랐다.

방금 샤워를 했는데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이빨로 깨문 듯 더 발그스름해 보였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 둘이 키스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서재에 들어서서 구승훈의 찢어진 입술을 본 후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구승훈은 송유라를 보고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왜 이럴 때 왔지?”

송유라는 그를 매서운 눈길로 노려보았다.

"또 무슨 성질을 부리려고?”

구승훈은 잠시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은 왜 그래?”

오늘 강하리의 손이 꽤 매웠나 보다.

송유라의 얼굴은 아직도 붉게 부어 있다.

구승훈의 물음에 송유라는 바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시선은 강하리한테 머물렀다가 이내 구승훈한테 정착했다.

"제가 오늘 또 강 부장님을 화나게 했나 봐요.”

구승훈의 표정은 한껏 무거워졌다.

그는 눈을 돌려 한쪽에 우두커니 서있는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강 부장, 네가 때린 거야?”

강하리는 부인하지 않았다.

기왕 때린 이상, 그녀는 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맞아요, 제가 때렸어요.”

강하리는 말하면서 구승훈과 시선이 맞닿았다.

그녀는 더 이상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구승훈의 곁에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송유라가 뭐 대단하다고 번번이 참아줘야 하겠는가!

송유라가 구승훈의 첫사랑은 맞지만, 그녀의 거듭된 모욕을 참을 이유는 없었다.

강하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금의 두려움도 없다.

구승훈의 눈에 서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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