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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난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실수였다고. 설마 다들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니지?”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장서연의 얼굴에는 점차 웃음기가 사라지고 불안함과 두려움에 잔뜩 질려있는 가련한 표정이 가득 어렸다.

장서연의 모습을 본 강하리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장서연, 송유라 누가 사촌지간 아니랄까봐 어쩜 저리도 똑같을까.

강하리는 점점 눈물이 차오르며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장서연의 눈시울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녀는 모두가 쳐다보는 앞에서 천천히 장서연에게 걸어가더니 나온지 얼마 안 된 뜨거운 죽그릇을 들어 장서연에게 부어버렸다.

“어머, 죄송해요. 저도 실수였어요. 이해해줄 거죠?”

순식간에 끈적하고 뜨거운 죽을 온몸에 뒤집어쓴 장서연이 악에 받쳐 소리를 질러댔다.

“이 미친년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너도 하는 실수인데, 내가 못 할 건 또 뭐야?”

말을 마친 그녀는 손에 들려있던 죽그릇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수도꼭지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분노에 가득 차 이를 꽉 깨문 장서연은 강하리를 노려보며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넌 잘 하고 있던 남의 연애 풍비박산 내놓고 뭐가 그렇게 당당한데! 강하리 넌 그냥 내연녀잖아! 세상사람들! 다들 똑똑히 봐두세요! 이게 당신들이 알고있던 그 강부장의 실체니까! 내연녀 주제에 뻔뻔하게 고개 들고 다니는 거 좀 보시라고요!”

장서연의 발언에 강하리가 두 주먹에 힘을 주었다.

물로 팔에 묻은 죽을 씻어내러 수도꼭지 쪽으로 걸어가던 강하리가 몸을 돌려 장서연을 쳐다보았다.

“장서연 씨, 허위사실 유포는 범죄인 거 몰라요? 내가 경고 하나 하는데,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지?”

강하리의 발언에 장서연이 비웃으며 말했다.

“왜? 진짜 내연녀라고 하니까 인정하긴 쪽팔린가 보지?”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강하리가 천천히 또각또각 장서연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보다 훨씬 아담한 장서연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내연녀라니, 증거 있어요? 내가 누구 내연녀인데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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