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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안예서의 대답에 강하리가 살풋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안예서가 미간을 좁히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믿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겁니다. 보스, 이거 이대로 가만둘 건 아니죠?”

강하리는 시선을 밑으로 옮겨 자신의 팔 위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만두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할 수가 있는데?

그녀 대신 발 벗고 나서서 강하리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강하리는 체념한 듯 짧게 실소를 터뜨렸다.

자신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송유라는 고사하고 구승훈도 나서줄 리가 없었다.

수도꼭지를 돌려 잠근 강하리가 낮게 말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가 일일이 신경 쓸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냥 나만 행동거지 조심하면 돼.”

...

회사 직원들 모두가 모여있는 점심시간의 구내식당에서 벌어진 소란에 회사 내에서는 강하리에 관한 소문이 끊임없이 퍼져가고 있었다.

원래부터 예쁘기로 소문났던 강하리였기에 입사한 3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누군가는 사랑이었고 또 누군가는 질투였다.

그런 그녀의 소문이 사내로 쭉 퍼져나가자 모두가 잔뜩 흥분한 채 강하리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누군가는 강하리가 정말 누군가의 내연녀 노릇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질투심에 눈이 먼 장서연이 지어낸 루머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소문의 중심에 있던 강하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가 한 일이라고는 직원들을 회의실로 불러모아 업무 계획을 짜고 지시사항을 전달할 뿐이었다.

마치 일에만 집중한 채 바쁜 일상을 보냄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모든 소문과 이러저러한 잡다한 것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처럼 보였다.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에서 나온 그녀는 안예서와 함께 스튜디오로 향했다.

모든 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니 이미 해는 저물어 어둑어둑해진 뒤였다.

하지만 계속 옆에서 강하리를 지켜본 안예서는 여전히 그녀가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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