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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강하리의 휴대폰에 띄워진 녹음화면을 본 장서연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장서연의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당당하면 그 남친이라는 사람 좀 불러와 보지 그래? 지금 당장 여기로 오라고 해봐. 그럼 내가 다 인정하고 사과할 테니까.”

강하리의 표정이 점점 경직되는 것이 보였다.

“그이가 오든 말든, 언제 오든 그게 다 너랑 무슨 상관인데?”

둘 사이의 분위기가 점점 과열되는 게 육안으로도 보이자 반장을 포함한 몇 명의 남자들이 나서서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서연아, 너 먼저 들어가 있어.”

다급해진 반장이 장서연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애인의 만류에도 장서연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반장은 미안한 듯 강하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하리, 미안한데 혹시 너 먼저 가고 싶으면...”

“야, 강하리. 애인 있는 남자 먼저 꼬드겨놓고 소문 퍼지니까 동창들 만나긴 창피한가 보지? 이렇게 도망가시겠다?”

반장의 말을 끊고 장서연이 큰 소리로 강하리에게 외쳤다.

“남 사이에 끼어들고 남 연애 망치기나 하고, 그래 놓고 고상한 척은 혼자 다 하잖아. 남자들한테 몸이나 대주는 너덜너덜한 걸레년 주제에!”

잔뜩 흥분한 장서연이 끊임없이 강하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장서연을 말리던 반장도 힘에 부쳤는지 많이 힘들어 보였다.

강하리 때문에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게 어지간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장서연은 사람들 앞에서의 체면이고 뭐고 진작에 다 내다 버린 사람처럼 행동했다.

“장서연 그만 좀 해!”

참다못한 반장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갑자기 들려온 남성의 큰 고함소리에 놀란 장서연이 더욱 흥분해 악에 받쳐 얘기했다.

“왜? 너도 저년한테 홀렸니? 그래, 방금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너 방금 뭐라고 했더라? 병원 같이 가주겠다 그랬나? 저년 남자 친구라는 사람도 신경을 안 쓰는데 네가 왜 끼어들어서 지랄이냐고!”

장서연의 언행은 점점 거칠어졌다.

주위에서 장서연의 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있던 남자 동창들도 점점 거칠어지는 워딩에 난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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