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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정말 그의 마음속에 강하리를 위한 자리 따위는 없었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말을 마친 강하리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하지만 몇 발짝도 못 가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다.

구승훈은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이마를 짚으며 순간 눈살이 몹시 찌그러졌다.

“왜 또 열이 나는 거야?”

강하리는 왜 다시 열이 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만 맞아도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구승훈은 강하리를 안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강하리는 지난번 병원에 갔을 때 송유라의 팬들이 문을 막고 욕설을 퍼부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더구나 오늘은 이런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병원 안 갈래요.”

강하리는 구승훈의 팔을 붙잡고 저항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눈을 찡그린 구승훈은 아마도 이유를 알아차린 듯했다. 그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그녀를 침실로 데려갔다.

“일단 약을 먹고 효과가 있는지 지켜봐. 없으면 의사를 부를게.”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밖으로 나간 남자는 잠시 후 약을 들고 돌아왔다.

강하리는 약을 먹고 이불을 덮고 누웠다.

구승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푹 자, 난 가서 인터넷에 올라온 문제를 처리할 거야.”

강하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기 전에 구승훈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무 피곤한 탓인지 아니면 약의 효과 때문인지 그녀는 금방 잠들었다.

다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손연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하리야, 빨리 인터넷에 올라 봐. 그 동영상이 사라졌어. 장서연이 사과하러 나와서 네가 자기 자리를 대신한 일 때문에 원한을 품고 한 짓이라고 말했어. 구승훈 그 개 같은 자식이 그래도 이번에는 제대로 처리했네. 인터넷에서 너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람들은 모두 고소당했어, 하나도 빠짐없이. 하룻밤 사이에 수백만 개의 소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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