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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구승훈의 말에 강하리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강하리는 손등을 꼬집으며 있어서는 안될 이 두근거림을 무시하려 애썼다.

침묵이 흐른 뒤 강하리는 물었다.

“왜죠? 대표님은 늘 신경 쓰지 않으셨잖아요."

구승훈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구승훈은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름이 돋으리만치 차갑고 공허하며 심지어 조금의 음울함도 깃든 듯한 기색으로.

“난 당연히 관심 없어. 그렇지만 난 누가 내 물건을 탐내는 건 싫거든. 더군다나 손대려고 했다면 더더욱.”

강하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거였구나, 그럼 그렇지. 원래 그랬어야 하는 거지.

구승훈은 확실히 손을 쓸 것이다, 자기 것이 넘보였단 이유로.

강하리 때문이 아닌.

다시 말하자면 탐낸 것이 그가 기르던 고양이든, 강아지든 구승훈은 똑같은 행동을 했을 거란 소리였다.

강하리는 침착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러곤 얼굴에 가까스로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구승훈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 부장은 내가 뭐 때문에 손썼다고 생각했는데?”

강하리는 숨을 깊게 들이 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 저는 대표님이 또 제가 불쌍해서 도와주는 건 줄 알았습니다.”

구승훈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었다.

“강 부장이 그렇게 생각해도 틀리진 않고.”

강하리는 가슴 한켠이 시큰해 오는 걸 뒤로 하고 웃으며 말했다.

“더 볼일 없으시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구승훈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이렇게 간다고?”

강하리는 입가에 힘을 주었다.

구승훈이 손을 내밀어 덥석 강하리의 팔목을 잡았다. 팔목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구승훈은 말했다.

“말 좀 예쁘게 해. 아니면 환심 살만한 행동을 하든가. 강 부장은 그런 거 몰라?”

강하리는 못 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도 남자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지금 하기 싫을 뿐이었다.

강하리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구승훈을 보며 말했다.

“그럼 대표님은 뭘 듣고 싶은 건가요? 제가 다 들려드릴 수 있는데. 좋아해요, 사랑해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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