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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혼자 걸을 수 있어요!”

강하리의 몸부림에도 구승훈은 아무 말 없이 꿋꿋이 그녀를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강하리는 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나오자 구승훈이 룸서비스를 시켰다. 강하리는 눈앞에 놓인 음식을 봐도 아무런 식욕이 돌지 않았다. 미동도 없는 그녀를 보고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떴다.

“왜, 먹기 싫어?”

“네, 입맛이 없어요.”

고개를 끄덕인 구승훈은 다시 카운터에 전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 직원이 영양죽 한 그릇과 찐빵 두 개를 가져왔다.

“저녁이니까, 단 거 많이 먹지 마.”

뭔가 걱정하듯 말하는 구승훈의 말에 강하리는 잠시 침묵했다.

“고마워요.”

식사를 마친 강하리는 눕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아마도 술을 마신 탓인지 그대로 깊게 잠들었다. 다음 날 그녀는 비몽사몽간에 구승훈이 자기 입에 입맞추는 것을 느꼈다.

“내가 올 때까지 호텔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구승훈이 서명식에 저를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걸 알고 강하리는 눈을 번쩍 뜨고 그와 시선을 맞췄다.

“전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요.”

구승훈이 미간을 살짝 구겼다.

“어디 갈 건데?”

사실 강하리는 마침 보경시에 있는 손연지가 말했던 요양원에 가보고 싶었다.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이나 하려고요.”

여기저기 돌아다니겠다는 강하리의 말에 구승훈은 불현듯 노민우가 전에 찍어 보내온 놀랄 만큼 아름다웠던 그 사진이 떠올라 날카로운 눈매가 가늘어졌다.

“강 부장, 싸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오후에 돌아와서 같이 승마하러 가.”

남자는 그녀의 입에 다시 입맞추고 나서야 돌아서서 나갔다. 옅은 한숨을 토해낸 강하리는 그가 떠나자 기어이 밖으로 나와 요양원으로 갔다.

설령 아직 의료비를 마련할 수 없을지라도 한 번 알아봐서 나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요양원의 환경은 물론 의료시설 또한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궁금한 점들을 일일이 물어 본 후에야 강하리는 돌아갈 채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요양원의 입구에서 심준호와 마주쳤다.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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