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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순간 강하리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그녀는 구승훈을 바라보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를 위해 고급 요양원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 수상한 낌새라도 찾아내려는 듯 구승훈은 그녀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강하리는 집요하게 달라붙는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떨쳐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구승훈은 의심이 아주 많았기에 그녀가 불안한 기색 없이 평정을 유지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그제야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 부장 앞으로 보경에 와서 살 생각이야?”

잠시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 요양원이 심씨 가문 소유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하리는 일찌감치 포기할 심산이었다. 그녀는 구승훈을 떠난 후에는 두 번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아마도요.”

“보경이 좋아?”

“그건 아닌데 그냥 보경이 수도잖아요. 그렇다 보니 의료 시설이 다른 곳에 비해 좋지 않겠어요.”

강하리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구승훈은 가타부타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 의료비도 다른 곳에 비해 아주 비쌀 거야. 강 부장, 연성도 의료시설이 괜찮아.”

입매가 굳어진 강하리는 대답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구승훈도 더는 그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준비해. 나가서 밥 먹자.”

“나가서 먹자고요?”

두 사람은 3년 동안 같이 있었지만, 외식은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하리가 의아해하는 것도 당연지사였다.

접대 자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하리가 집에서 밥을 했다. 정확히 짚어 말하면 두 사람의 사이는 떳떳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데이트나 외식과 같은 커플들끼리나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는 크나큰 사치였다.

“그래, 먹고 나서 승마하러 가자.”

“좋아요.”

옷을 갈아입은 강하리는 구승훈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남자의 커다란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왔다. 강하리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쳐들어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구승훈은 정말 잘생겼다. TV에 나오는 아이돌과는 떡잎부터 달랐다.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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