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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구승훈은 그녀의 손목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어디 불편해?”

“불편하면 먼저 가라고 할 거예요?”

확실히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저 마음만 있을 뿐 그녀는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약 가져다 달라고 할 테니까 밥 먹고 가.”

강하리는 웃는 얼굴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구승훈이 왜 굳이 그녀에게 이 식사 자리에 남으라고 하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려고? 아니면 송유라와 자신이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보여주기 위해서?’

밖으로 나온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룸 안, 구승훈은 송유라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왜 자꾸 저 여자 괴롭히는 거야? 재미있어?”

그 말에 송유라는 펄쩍 뛰었다.

“괴롭히긴 누가 괴롭혀요? 난 분명 좋게 좋게 얘기했다고요. 언짢은 얼굴로 퉁명스럽게 말한 사람은 강하리예요.”

“그냥 못 본 척하면 될 거 아니야?”

그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럼, 오빠는 저 여자 왜 데리고 온 거예요? 왜 나한테 이러냐고요? 나 좋아한다고 했었잖아요.”

“송유라, 말은 똑바로 해야지. 애초에 먼저 헤어지자고 한 사람은 너였어.”

“아직도 나한테 화난 거예요?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송유라는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아니.”

사실 그 일에 대해 화난 건 아니었다. 감정이라는 건 원래 그 사람의 자유니까. 송유라가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는 굳이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잠깐 나갔다 올게."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봤죠? 구 대표가 점점 강하리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거.”

옆에 있던 안현우는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한마디 내뱉었고 그의 말에 송유라의 안색은 더더욱 어두워졌다.

사실 그가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눈치챌 수 있었다. 구승훈이 강하리에 대해 점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최근 들어서는 그가 강하리를 좋아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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