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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사실 이 질문은 좀 갑작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이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었으니까.

그래서 그의 물음에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예의 바르게 되물었다.

“우리 어머니에 관해 궁금한 게 뭔가요?”

“하리 씨 어머니의 연세, 직장 그리고 성함이요. 실례가 안 된다면 나한테 말해줄 수 있을까요?”

정서원을 생각하니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는 매우 훌륭한 여자였다. 예쁘고 성격도 온화하고 춤이든 그림이든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사람을 잘못 만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바람에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한 남자 때문에 이 꼴이 된 것이다.

그녀는 아픈 마음을 가다듬고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는 정 씨예요. 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후부터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녀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정서원의 나이에 대해서는 그녀도 잘 모른다.

그 당시 기억을 잃은 정서원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고 신분증 같은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금의 서류들은 모두 후에 송동혁이 대신 발급받아 준 것이었다. 그래서 나이든 생일이든 강하리는 사실 정확히 몰랐다.

한편, 심준호는 강하리의 어머니의 성을 들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성이 정 씨였군. 그럼 아니라는 거잖아.’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큰 교통사고였나요?”

그는 참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아주 심했죠. 지금까지도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거든요.”

그녀의 말에 심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갑자기 눈앞의 어린 여자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여자라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음이 안 좋았다.

“미안해요.”

진작에 익숙해진 강하리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심준호는 예의상 더는 묻지 않고 말길을 돌렸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그의 핸드폰 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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