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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녹음을 끈 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핸드폰을 넣고 침착하게 택시를 탄 뒤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강하리는 그제야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한참을 문 앞에 서 있다가 핸드폰을 꺼내 장서연의 녹음을 다시 들었다.

다 듣고 나니 가슴속에서 지울 수 없는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아이가 이런 일로 유산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모두 송유라의 짓이었다.

강하리는 핸드폰을 꽉 쥐고 있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웃고는 있었지만 웃음소리에 수많은 고통이 뒤섞여 있었다.

어두운 방 안에서 그녀는 멍하니 문 앞에 서 있을 뿐이었다.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울린 핸드폰 벨소리가 무거운 분위기를 깨트렸다.

강하리는 심호흡하며 마음을 진정한 뒤 전화를 받았다. 손연지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

“하리야, 나 신정에 3일 동안 휴가받는데 우리 놀러 갈까? 나가서 좀 쉬고 오자.”

강하리는 입꼬리를 내린 채 대답했다.

“그래.”

“너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우리 먼저 계획부터 세울까?”

강하리는 문에 기대어 한참이 지난 뒤 대답했다.

“난 어디든 좋으니까 네가 정해.”

손연지가 멈칫했다. 그녀는 강하리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구승훈 그 자식이 또 너 괴롭혀? 정말 개자식이네...”

“연지야.”

손연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하리가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 그때 유산한 거 다른 사람이 계획한 거래.”

손연지가 멈칫했다.

“뭐라고? 네가 그때 다른 사람이 밀었다고 하지 않았어?”

강하리는 깊은 한숨을 쉬며 오늘 장서연이 했던 말들을 손연지에게 말해주었다. 손연지는 다 들은 뒤 순간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네 말은 이 일을 송유라가 모두 계획한 거라고? 널 다치게 해서 유산하게 만든 것부터 시작해서 그 뒤에 인터넷에서 욕먹은 것까지 전부 다?”

강하리는 마음속의 고통을 견디며 대답했다.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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