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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송유라는 눈을 부릅뜨고 강하리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그녀는 절대로 믿지 않았다. 강하리와 구승훈이 고작 거래 관계일 뿐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결코 그럴 수가 없다. 구승훈은 점점 강하리를 신경 쓰고 있었고 이제는 그 정도가 심지어 자신에게 신경 쓰는 정도를 뛰어넘은 것 같았다.

그런 게 아니라면 구승훈은 인터넷에 자기가 솔로라고 공표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녀가 커피를 뒤집어썼는데도 강하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어떻게 고작 거래 관계란 말인가? 속을 만한 사람을 속여야지!

게다가 강하리와 구승훈의 어릴 때 일만 해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하리는 똑똑히 알고 있을 것이다.

구승훈은 그저 강하리와 거래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몰라도 강하리는 분명 구승훈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다!

송유라는 화가 치밀어 아드득 이를 갈며 강하리를 째려봤다.

“그딴 말 내가 믿을 것 같아? 강하리, 내가 충고하는데 헛된 꿈은 꾸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송유라, 두 사람 곧 약혼할 거라며 굳이 나한테 이런 말 할 필요가 있어?”

강하리는 픽 실소를 흘렸다.

“축하해, 두 사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행복하길 바랄게. 이제 만족해?”

말을 마친 강하리는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밖에 나온 그녀는 그제야 불안감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진짜 아무렇지도 않다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어쨌든 그녀가 3년이나 따라온 남자인데, 몇 년이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남자인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내려놓을 수 있단 말인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은 그저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기 위한 방패막이일 뿐이다.

그렇다고 구승훈이 약혼하고, 결혼한다고 해서 그녀가 대체 뭘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물어볼 수 있는 신분조차 아닌데 말이다.

깊은숨을 들이마신 강하리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뒤로하고 돌아서서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녀를 본 승재가 반갑게 손을 흔들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강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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