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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구승훈의 목소리를 들은 강하리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여기에 단 일 초라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 가는 것이 몹시 우스워 보일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오자마자 다시 가면 그녀는 진짜로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있을 기분이 아니었다.

안현우도 강하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지만, 강하리 또한 그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런데도 굳이 여기에 남아서 불쾌감을 자초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구승훈은...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첫사랑을 옆에 두고 있으면서 강하리 더러 여기 남아서 첫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이라도 하란 말인가?

허리를 곧게 편 강하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 계속 가려고 하는 그녀를 보자 구승훈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구승재는 그 상황을 보고 얼른 뛰어가서 강하리를 붙잡았다.

“강 부장님, 여기까지 와서 왜 벌써 가려고 그래요.”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승재 씨, 미안하지만 난 이곳이 정말 싫어요.”

승재는 눈썹을 찌푸리고 구승훈을 흘끗 쳐다봤다.

구승훈이 그녀를 잡길 바랐지만, 구승훈은 그저 어두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만 볼 뿐, 더는 말할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이때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보고 있던 안현우가 불쑥 끼어들었다.

“승재 씨, 가는 사람 붙잡지 말고 그냥 보내요. 애초에 저 여자가 낄 자리가 아니었어요. 기분 잡치게 하려고 데려온 거예요?”

보다 못한 노민우는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안 대표, 그만해요. 강 부장님이 안 대표를 보러 온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자 안현우는 쯧, 혀를 차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노민우를 힐끔 쳐다봤다.

“노 대표, 언제부터 강 부장이랑 사이가 그렇게 좋았어요?”

노민우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이왕 온 김에 좀 놀다 가요, 강 부장님. 오늘 승훈이 생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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