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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구승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음을 터트렸다.

“장서연이 너한테 한 말이야?”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며 말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고나서 무심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의 말을 넌 믿는 거야?”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온몸에 짙은 한기를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분명 강하리의 말에 그는 기분이 나빠졌을 것이다.

당연히 그녀는 장서연의 말을 모두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 문제를 알게 된 이상 결코 그저 이렇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함정이라는 게 밝혀져도 난 인정할 거예요.”

강하리는 구승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구승훈은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가 입을 열었다.

“강하리 꼭 이렇게 소란을 피워야겠어?”

강하리는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눈가에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구승훈 씨 난 단지 진실이 알고 싶을 뿐이에요.”

구승훈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심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진실을 알면 어떻게 할 건데? 네가 현실을 바꿀 수 있어?”

강하리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마음속에는 한줄기 억울함도 담겨 있었다. 그 아이는 분명 그의 아이기도 했다.

그녀는 구승훈이 정말 냉혈한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승훈 씨, 당신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구승훈은 고개를 숙이며 담배를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이더니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이 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 팬의 아버지가 아무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사람을 밀어버리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됐었다. 전에 경찰 조사에 협조하면서도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 첫 반응은 아마도 직접 사과하고 합의를 이루려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하지만 직접 만났을 때 사과는커녕 바로 사람을 밀어버리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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