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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강하리는 그의 한마디에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흰 이마에 푸른 핏줄이 튀어 나왔다.

그녀는 구승훈의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신분을 똑바로 기억하라는 경고였고 그녀의 번복에 대한 분노였다.

강하리는 눈가가 너무 아팠지만 참으며 눈을 치켜떴다.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붉은 입술을 열었다.

“그래요? 대표님의 아이가 고작 별장 두 채의 가치인가 보죠? 그건 정말... 가치가 없네요.”

“강하리!”

구승훈의 눈빛이 붉게 달아올랐다.

“내가 계속 널 참아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강하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구승훈의 반응을 기다리지도 않고 갑자기 그의 목에 팔을 걸고 키스했다. 심지어 그녀가 먼저 그의 입술을 벌리고 들어갔다.

구승훈은 깜짝 놀라더니 큰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잡으며 더 깊게 키스했다.

그러나 이때 강하리가 갑자기 그를 다시 놓아주었다.

“이게 대표님이 원하는 거예요?”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줄게요.”

“어차피 당신이 날 돈 주고 산 건데. 나도 내 신분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결국 내어줘야겠죠.”

이어서 그녀는 또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미안해요. 내가 너무 제멋대로였어요. 앞으로는 돈 외에 다른 것에 관해서는 얘기를 꺼내지 않을게요. 어차피 우리 사이는 거래일 뿐이잖아요.”

구승훈은 눈앞에 여자를 눈을 가늘게 뜨며 바라보았다. 강하리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와 그녀의 사이는 한차례의 거래일 뿐이다.

하지만 구승훈은 이 말을 강하리의 입으로 직접 들을 줄은 몰랐다. 그는 손가락으로 붉어진 그녀의 눈가를 쓸어내리며 차가운 비웃음을 날린 뒤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사납게 베어 물었다.

한 치의 자비도 없이 세게 물었고 강하리는 참았던 눈물을 전부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강하리는 몸부림도 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였다. 얌전하게 그의 키스를 받아들이는 그녀의 행동에도 구승훈은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

구승훈은 강하리가 이렇게 대충 넘어가려는 행동을 좋아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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