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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비록 한동안 계속 다툼이 있었다고 해도 대부분 침묵의 투쟁에 가까웠다.

“강하리 너도 알고 있잖아. 그 아이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걸. 누군가 그 아이를 유산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해도 내가 그 아이를 태어나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야.”

강하리는 앞에 있는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구승훈은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었다. 그 아이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의 결말이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토록 아름다웠던 미소가 눈물 속에서 유난히 눈부셨다.

“당신이 아이를 낳는 걸 허락하진 않았겠죠. 하지만 아이를 낳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과 나 두 사람뿐이에요. 당신의 그 개 같은 첫사랑이 아니라.”

“구승훈 씨. 내가 돈 때문에 당신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난 누구에게도 빚진 적 없어요. 그런데 왜 당신의 첫사랑 앞에서 내가 계속 양보해야 하는 거예요? 내가 그 여자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요? 그 여자는 당신의 첫사랑이지 내 첫사랑은 아니에요. 그 여자한테 돌려주고 싶은 게 있다면 당신이 직접 돌려줘요. 내가 왜 이런 수모를 받아야 해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구승훈의 손을 쳐냈지만 구승훈은 그녀의 손을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비웃음을 날리더니 눈빛은 이미 무심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방금까지의 분노가 다 사라진 것 같았다.

“그래, 그럼 말해 봐. 네가 송유라와 끝내지 않겠다면 네가 무슨 돈으로 유라를 상대할 건지? 네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유라와 싸우겠다는 거야? 강하리 내가 너한테 한 경고는 개나 줘버렸나 보지?”

강하리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사실 이 말을 내뱉은 구승훈의 태도는 이미 확고했다. 그는 그녀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난 돈도 없고 능력도 없어요. 하지만 구승훈 씨 만약 내 아이를 정말 송유라가 유산하게 만든 거라면 난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송유라가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구 대표님 또 첫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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