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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비서는 옆에서 강하리가 송유라에게 커피를 붓는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고서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강하리의 앞에 다가왔다.

“강 부장님, 좀 참지 그랬어요?”

비서의 뜻은 어떤 것들은 잠시 참을 수 있다면 참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송유라는 매일 오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송유라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 때 여기로 오면 매번 그들을 힘들게 했다. 비서실 전체가 송유라의 횡포를 견디고 있었는데 하필 오늘 강하리가 참지 못하고 터진 것이다.

이 커피 한 잔도 또 어떤 화를 불러올지 알 수 없었다.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 커피를 붓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차피 혼날 텐데 차라리 커피를 뿌리는 게 속이라도 시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강하리가 웃었다.

“괜찮아요.”

사실 그녀는 더 이상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구승훈이 화를 내든 분노하든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처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송유라는 아래층에 도착한 뒤 노크도 하지 않은 채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이에 회의실 안에서 진행하고 있던 신제품 설명회가 중단되었고 구승훈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송유라에 눈썹을 치켜떴다.

그러더니 엉망이 된 그녀의 옷을 보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야?”

그의 질문에 송유라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구승훈의 표정은 살얼음이 낀 것처럼 차가워졌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미 예측한 것 같았다.

전체 회사에서 송유라를 이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강하리일 것이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앞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던 직원을 바라보았다.

“회의는 먼저 여기서 끝내죠.”

그의 말이 떨어지자 회의실에 있던 직원들은 서둘러 물건들을 챙겨 신속하게 회의실을 떠났다. 심지어 구승훈과 송유라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모두가 떠난 후 구승훈은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강하리가 뿌렸어?”

송유라는 여전히 입을 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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