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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구승훈은 그녀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송유라는 억울함을 참으며 비서가 건네주는 옷을 챙긴 후 갈아입으러 떠났다.

구승훈은 그제야 물었다.

“강하리는 어디 있습니까?”

“세트장에 갔습니다.”

구승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아무 일도 없는 사람 같네요.”

비서는 2초 정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구 대표님, 사실 커피는 송유라가 씨가 스스로 자기 몸에 부은 겁니다. 그런 다음 강 부장님이 또 한 잔을 뿌렸습니다.”

구승훈의 눈빛은 어두웠고 그의 감정을 하나도 읽어 낼 수가 없었다. 비서는 긴장감에 옆에 내려놓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래서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구승훈이 다시 물었고 비서는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이 일은 전부 강 부장님을 탓할 수 없습니다.”

강하리는 비웃음을 날렸다.

“그래서 강하리 씨가 커피를 뿌리지 않았나요?”

비서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뿌렸습니다.”

구승훈은 차갑게 웃었다.

“그러니까요. 지금 비서님이 말하는 강 부장의 탓을 할 수 없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말해줄래요?”

비서는 순간 등줄기가 얼어붙었다.

마침내 구승훈이 말했다.

“가서 사직서 쓰세요.”

강하리는 계속 구승훈의 전화를 기다렸다. 하지만 뜻밖에도 비서가 해고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줄은 몰랐다.

그 순간 강하리는 비서가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세트장 쪽의 업무 지시를 마친 뒤 서둘러 회사로 돌아왔다.

꼭대기 층에 도착하니 마침 비서가 짐을 싸고 있었다. 비서의 눈가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고 강하리는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미안해요.”

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강 부장님 잘못이 아니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비서는 강하리 보다 나이가 어렸고 사실 강하리에게서 어느 정도 일을 배웠었기에 제자라고 할 수도 있었다.

처음 강하리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 그녀는 구승훈의 비서로 일했었다. 나중에 마케팅팀에 합류했고 당시 그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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