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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배고파?”

배가 고팠던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그 식사 자리가 너무 불편해 별로 먹지 못하였고 오늘도 여태껏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일어나, 나가서 밥 먹자.”

“움직이기 싫어요. 그냥 주문해서 먹어요.”

그녀의 말에 구승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자고도 아직 회복이 안 돼?”

“오랫동안 일했으니까요.”

그가 웃으며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었다.

“일어나서 운동 좀 해.”

옷을 입혀주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강 부장도 보경대학 나왔다고 했지? 나 구경 좀 시켜줘.”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갑자기 보경대학은 왜요?”

“강 부장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서.”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고 거절한다고 해도 이 남자한테는 소용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었던 그녀는 시큰거리는 허리를 펴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두 사람은 밥을 먹고 난 뒤, 보경대학으로 향했고 날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다.

보경대학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짙은 어둠이 깔려있었다.

캠퍼스에는 각양각색의 커플들이 있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구승훈과 함께 캠퍼스를 걸어 다니면서 문득 그녀는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언젠가는 그녀도 캠퍼스 어딘가에서 이 남자를 우연히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말이 안 되는 우연한 만남을 위해 가장 먼 길을 돌아 매일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상황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승훈 씨는 어디서 대학 다녔어요?”

그녀는 갑자기 물었다.

“강주에서.”

그 말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순식간에 몸이 굳어버렸다. 구승훈은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였기 때문에 그가 강주에서 대학에 다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살았던 그 작은 어촌 마을이 바로 강주에 있었다.

“왜... 왜 강주예요?”

그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얘기를 하듯 담담해 보였다.

“그냥, 가고 싶어서.”

아주 짤막한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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