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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던 강하리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

구승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되물었다.

“왜? 물어보면 안 되는 거야?”

“아니요. 그냥 꺼내고 싶지 않은 얘기라서요.”

그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강 부장이 그 사람한테 많이 다쳤나 보군.”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그녀의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더욱 세게 잡았다.

“아직도 못 잊은 거야?”

“그냥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불편할 뿐이에요.”

그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해갔다.

“강 부장이 이렇게 사랑에 목매는 사람인 줄은 몰랐어.”

강하리는 그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한참 쳐다보고는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당신이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거야?”

“좋은 사람이었어요. 예전에 나한테 잘해줬거든요.”

그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잘해줬는데 당신을 떠난 건가? 그건 당신의 감정을 가지고 논 나쁜 놈인 거잖아.”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잊어버렸어요.”

“잊어버렸다고? 어떻게? 어디 다친 거야? 기억이라도 잃어버린 건가? 아니면 당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잊어버린 거야?”

“나도 모르겠어요.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는 이미 날 잊어버렸더라고요.”

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녀의 눈에 비친 슬픔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눈빛이 어두워진 그가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그 후에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고? 언제?”

“없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또다시 물었다.

“그 사람 보고 싶어?”

그녀는 자신을 감정을 가다듬고는 그를 향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 사람 생각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내 사람도 아닌데. 그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웃고 있지만 눈빛이 슬퍼 보이는 그녀를 보며 구승훈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는 이런 그녀의 모습보다 진심 어린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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