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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강하리가 나오는 모습을 본 구승훈은 이쪽으로 걸어왔다.

“힘들어?”

“괜찮아요.”

“그럼 조금 있다 같이 밥 먹으러 가.”

흠칫 놀란 강하리는 몸이 금세 굳어버렸다.

“대표님, 전 심 대표님이랑 돌아가면 돼요.”

“강하리, 내 차에 앉기 싫어?”

구승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하자 강하리는 씁쓸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송유라 씨를 만나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그냥 밥만 먹을 거야. 같이 먹고 돌아가자.”

“그렇지만 전 송유라 씨와 함께 있는 게 싫은데요. 대표님도 아실 거 아니에요? 송유라 씨도 사실 저를 몹시 미워한다는 걸.”

강하리가 떨떠름한 기색을 내비치자 구승훈이 냉소를 흘렸다.

“그럼 강 부장이 다른 남자 차에 타는 걸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겠네.”

“시내에 도착하면 내려줘요. 전 택시를 타고 돌아갈게요.”

구승훈은 더는 말이 없었다. 동의한 건지 아닌지도 모른 채 강하리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렸다. 심준호가 다가와서 작별 인사를 하며 겸사겸사 물었다.

“언제 연성으로 돌아갈 계획이야?”

사실 이번 출장에서 해야 할 일은 이미 다 마무리한 상태였다. 하지만 구승훈은 강하리를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두 날 더 있을 거야. 강 부장이랑 좀 더 놀다 갈 거야.”

“그럼 내일 점심에 우리 집에 와서 밥 먹을래? 부모님이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하시거든. 하리 씨도 같이 와요.”

강하리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진심이 가득 담긴 심준호의 눈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몇 마디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강하리와 구승훈이 가고 나서 계속 말이 없던 심예진이 갑자기 한마디를 내뱉었다.

“오빠, 이 사진 봐. 사진 속 하리 씨 분위기 미현 언니랑 정말 닮았어.”

심준호가 다가가서 사진을 보니, 바람을 맞으며 저녁노을 아래에 서 있는 사진 속 강하리는 훨씬 부드럽고 온화해 보였다. 사진 속의 심미현이랑 분명 어딘가 닮아 있었다.

한참을 보던 심준호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왠지 강하리가 낯익다 했더니 심미현과 조금 닮아서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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