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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구승훈의 미간이 살짝 좁혀지고 심준호는 쓴 미소를 지었다.

“내 위에 누나가 한 명 있는데 나보다 족히 20살이 많아. 그런데 어릴 때 실종되고 나서 지금까지 찾지 못해서 부모님께서 수년 동안 늘 안타까워하셨어. 특히 엄마는 누나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글썽이시고.”

심준호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사진 속의 여인은 무척 아름답고 옅은 미소는 부드러움을 담고 있었다. 눈썹이 살짝 좁혀든 구승훈은 왠지 모르게 사진 속 사람이 낯설지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회상해 보아도 어디서 봤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실종된 지는 몇 년 됐어?”

“아마 28년은 됐을 거야.”

만약 사진이 없었다면 심준호는 이미 자기 누나의 외모를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다. 구승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사람을 시켜 계속 알아보라고 할게.”

“고마워.”

심준호는 구승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애피타이저를 두세 입 먹은 강하리는 더는 음식이 들어가지 않았다. 연회장이 조금 답답해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걸어갔다. 찬 바람이 불어와 으슬으슬한 한기를 느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숄로 몸을 감쌌다.

이때 한 사람이 옆으로 다가와 그녀에게 술잔을 건넸다. 고개를 돌려보니 대양그룹 총수의 아들 정주현이 옆에 서있었다. 대양그룹, 바로 그들의 이번 협력 파트너였다. 강하리는 지체하지 않고 고개를 살며시 숙이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정주현 씨.”

“이제야 강 부장님을 실제로 뵙는군요. 동영상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예쁘시네요.”

정주현은 인사를 하며 다시 손에 들린 술잔을 강하리 앞으로 건넸다. 하지만 그녀는 받지 않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미안해요, 주현 씨. 전 술을 못 마셔요.”

“에이, 거짓말하지 마요. 강 부장님, 술을 아주 잘 마신다고 들었어요.”

정주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강하리는 여전히 거절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요즘 약을 먹고 있어서 진짜 못 마셔요.”

그 말에 정주현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럼 조금 있다가 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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