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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안현우는 순간적으로 강하리의 귓가에 바짝 붙어왔다. 그리고 음침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만약 내가 그댈 강제로 취한다면 구승훈이 강 부장을 죽일까요, 날 죽일까요?”

강하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구 대표님이 안 대표님을 죽일지는 모르겠지만 가만두진 않을 거예요. 구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지 안 대표님이 더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구 대표님이 다른 남자가 자기 여자를 건드는 꼴을 허락할 것 같아요?”

안현우는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강 부장 그대가 승훈이 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대는 그저 노리개에 불과하죠.”

강하리의 입가가 굳어졌다.

“그렇다 해도 구 대표님이 안 대표님을 건드린 건 사실이니까요. 아닌가요?”

안현우는 눈을 번쩍 떴다.

강하리는 그런 안현우를 밀며 문을 열었다.

“먼 데까지 안 나갑니다. 그럼 조심히 가세요. 안 대표님.”

안현우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확실히 더 이상 강하리를 건드릴 수 없었다.

구승훈이 안현우에게 가르친 수업의 대가가 이리도 컸다.

불과 두 개월 사이에 빚어진 피해는 안현우의 회사로서는 2년이라는 시간에 걸쳐서 복구해야 할 것이다.

안현우는 이대로 물러나기 분했고 나가면서도 강하리를 자극했다.

“강 부장, 이렇게 나오는 거 재밌습니까? 정말 그대가 유라 씨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구승훈이 송유라 씨를 얼마나 끔찍이 여기는지 그대는 모를 겁니다.”

강하리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송유라와 경쟁할 마음이 애초에 없었으니 말이다.

강하리는 자신의 주제를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구승훈이 얼마나 송유라를 아끼는지도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강하리는 더 이상 안현우와 말씨름할 인내심이 없었다.

“안 대표님, 보안팀을 불러야 물러나실 거예요?”

안현우는 고개를 돌려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매혹적인 몸매에 검은 생머리가 어깨에 드리워진, 허리도 예전에 비해 얇아진 강하리였다. 안현우가 강하리에게 예전보다 예뻐졌다고 얘기한 건 정말 빈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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