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9화

마케팅팀에도 회식은 원래 뺄 수 없는 일환이었다. 하지만 올해 강하리는 도저히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아 지금까지 별다른 동작을 보이지 않았다.

강하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입을 열었다.

“예서 씨가 진행해 줘. 준비가 다 되면 나한테 얘기하고.”

안예서는 강하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보스, 다들 회식할 때 애인을 데려오고 싶어 하는데 그래도 되나요?”

강하리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누구든 데려와도 돼.”

안예서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그럼, 보스는요? 아니면 그날 저희가 남자들 좀 불러볼게요. 소개팅해 보실래요?”

강하리는 잽싸게 거절했다. 더 이상 피곤해질 일이 생기지 말았으면 했다.

“괜찮아. 아직 연애할 마음이 없거든.”

말이 끝나고 강하리는 안예서를 가볍게 토닥이고는 얘기했다.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너희들도 얼른 자리에 돌아와서 일들 해.”

“알겠어요.”

강하리는 사무실에 들어와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핸드폰에서 손연지의 연락이 울리고 있었다.

“하리야, 요양병원 자료를 방금 너한테 보냈어.”

강하리는 짧게 대답했다.

“알겠어.”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

“하리야, 너 진짜 떠나려고? 일단 어머니한테 위험한 결정인 걸 떠나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너 지금 얼마나 모았는데? 만약 거기에 도착한 뒤에 돈이 부족하면 그때는 어쩔 건지 생각해 봤어? 거기에 도착한 이후에 다시...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손연지는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강하리도 친구가 하는 말의 뜻을 알고 있었다.

거기로 떠난 뒤에 남자한테 빌붙어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강하리는 점점 속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그랬다. 강하리는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의 치료비가 제일 큰 걸림돌이었다.

손연지의 말은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매달 몇천만 원씩 빠지는 치료비는 강하리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부담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지금 여기서는 적어도 엄마의 치료비 정도는 해결할 수 있었다.

만약 거기서 정말 치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