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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공식 블로그에 2분 전에 금방 게시글이 올라왔다.

에비뉴 주얼리:[우리 사장님은 현재 싱글입니다. 사장님의 연애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희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송유라 씨, 앞으로도 우리의 협력이 여전히 즐겁기를 바랍니다.]

손연지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강하리가 전화를 받자마자 손연지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헉, 하리야. 나 방금 구승훈을 욕한 말 취소야. 이 게시물 완전 송유라의 뺨을 제대로 때렸어! 전에 송유라가 아무도 두 사람의 관계를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 뒤로 구승훈이 바로 솔로라고 선언했어. 와씨, 나 지금 당장 송유라네 집 창문에 가서 엎드려 그년 표정을 구경하고 싶어!”

이 게시 글을 본 강하리는 순간 마음이 몹시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이게 최선이라는 것만큼은 인정해 줘야 했다.

송유라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긴 했어도 둘이 연인 사이라고 말한 적은 없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단순히 친구 사이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승훈이 솔로라고 발표해봤자 송유라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더 이상 제삼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때 강하리는 구승훈의 수단에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사실 구승훈 이 인간, 쓰레기 같은 그만의 여신이 있다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현명한 것 같아.”

휴대폰 너머에서 손연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리야, 이제 마음이 좀 편해졌어?”

강하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결국 송유라는 여전히 터치하지 않았지만 강하리는 마음이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손연지와 통화를 마친 후 강하리는 침대에 누워 그 트위터 게시 글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 나서야 꺼버렸다.

열은 내린 것 같은데 배가 너무 아파 침대에 누워 뒤척거리며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하리는 진통제를 찾으려고 일어났다.

문을 나서는 순간 구승훈이 서재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남자가 다가와서 그녀의 이마를 짚어 보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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