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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강하리는 눈을 감았지만,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남자의 따뜻한 숨결이 귀 바로 옆에서 불어와 그녀의 피부를 심하게 간지럽혔다.

강하리가 움찔거리자 구승훈은 갑자기 그녀의 몸을 뒤집어 누르고는 입술을 강제로 벌려 입속을 파고들었다. 강하리는 순순히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남자가 마지못해 그녀를 놓아주기까지 얼마나 오래 키스했는지 모른다.

구승훈은 그윽한 눈길로 강하리를 바라보며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몇 번 문질렀다.

“오늘 민우 만났어?”

강하리는 그가 느닷없이 다시 이 질문을 할 줄 몰랐지만, 굳이 숨길 이유가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디서 만났어? 둘이 만나서 뭐 했어? 하리야, 거짓말하지 마. 다 확인할 거니까.”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확인할 거라면서 왜 물어보는데요, 대표님?”

구승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먼저 물어봐야지, 안 그러면 강 부장을 못 믿는 것 같잖아.”

강하리는 이를 악물고 여전히 자신을 압박하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남자는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었고 결국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어머니 병원 앞에서 만났어요.”

“응, 그리고?”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저를 데려다주겠다는 걸 거절했어요.”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그녀의 입술을 문지르며 물었다.

“왜 허락하지 않았어?”

“다른 남자의 차에 앉는 게 싫어서요.”

구승훈은 그제야 만족스러워했다.

“그래, 난 강 부장 이런 점이 마음에 들어.”

그는 그녀를 놓아주기 전에 입술에 한 번 더 키스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상쾌한 몸으로 나왔다. 남자는 더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침대 옆에 서서 말했다.

“빨리 자. 난 처리할 일이 있어. 아프면 부르고.”

“알았어요.”

강하리가 대답했다.

그녀는 여전히 잠들 수 없었지만 억지로 눈을 감았다.

...

한밤중에 강하리는 또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고 구승훈이 그녀에게 다시 약을 먹인 것을 어렴풋이 기억했다.

몸을 감싼 무거운 이불은 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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