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5화

송유라는 더욱 서러움이 밀려왔다.

“오빠, 진짜 그 여자 좋아하게 된 거예요?”

구승훈의 굵은 눈썹이 살짝 좁혀졌다.

“넌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

...

강하리는 이틀 동안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회사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막 내리려던 찰나 안예서가 달려왔다.

“보스, 이제 괜찮아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걱정시켜서 미안해.”

안예서는 그녀의 팔짱을 끼고 놓지 않았다.

“전 보스가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을까 봐 너무 무서웠다고요.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 엄청 많잖아요.”

강하리는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난 아직 그 정도로 나약하지 않아.”

안예서는 주위를 휙 둘러보고는 강하리의 귀에 대고 속닥거렸다.

“보스는 모르겠지만 전 사실 그때 계속 생각했어요. 보스랑 대표님이 진짜 뭔가가 있었으면 하고요. 그래서 송유라가 화가나 미쳐버리게!”

강하리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쓸데없는 생각 좀 하지 마. 대표님은 나를 눈에 차지 않아 하셔.”

안예서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날 송유라가 회사에 찾아와 대표님이랑 한바탕 난리를 치고 울며 떠났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이건 대표님이 그래도 보는 눈이 있다는 걸 설명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보스가 대표님을 유혹해 보는 건 어때요?”

그 말에 강하리가 멈칫했다.

“송유라가 왔었어?”

안예서는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갔어요. 전여친 주제에 자기가 뭐 약혼녀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 진짜 쌤통이야.”

강하리는 입술을 앙다물고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

“대양그룹과의 협력 건은 어떻게 됐어? 이제 서명할 수 있겠지?”

안예서는 속도 없이 곧바로 강하리의 질문에 끌려갔다.

“네, 이미 계약을 확정하는 단계에 있지만 서명은 보경시에 가서 해야 할 것 같아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구승훈은 계약서에 서명할 때면 보통 전담 비서를 데리고 갔다.

그녀가 계약서를 확인하고 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