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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시사회에서 노민우가 보내온 사진을 본 구승훈은 얼굴이 몹시 흉측하게 변했다.

송유라가 구승훈의 옆에 서서 물었다.

“강 부장님 지금 민우 씨랑 같이 있어요?”

그녀는 싸늘하게 웃으며 야유했다.

“강 부장 매력이 엄청나네요. 왼쪽에는 현우 씨, 오른쪽에는 민우 씨를 끼고. 인터넷에서는 그 여자에 대해 한창 떠들썩한데 아직도 데이트할 기분이 있나 봐요.”

구승훈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송유라를 흘겨보며 말했다.

“유라야, 어떤 일은 내가 눈 감아 줄 수 있어. 하지만 어떤 일은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송유라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째려보았다.

“오빠, 그게 대체 무슨 뜻이에요?”

“일이 있어, 먼저 갈게.”

송유라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시사회에 나랑 같이 있어 준다며?”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같이 있어 줬잖아. 이미 사진까지 올리지 않았어?”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뒤에 있는 송유라는 화가 치밀어 얼굴이 일그러졌다.

...

시사회에서 나온 구승훈은 바로 길옆에 세워진 차량에 올라탔다.

“제대로 알아봤어?”

구승재는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

“지금 모든 정황이 장서연을 가리키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 여자가 이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어.”

구승훈이 그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무슨 뜻이야?”

“장서연이 강 부장님에게 원한이 있어봤자 얼마나 큰 원한이 있겠어? 강 부장님이 돌아와서 그 여자가 해고 됐다고 하지만 이렇게 소란을 피울 정도는 아니잖아?”

구승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았다.

“그 두 사람은 전부터 서로 갈등을 겪고 있었어.”

구승훈이 한마디로 이 문제를 갈무리하자 구승재는 여전히 석연치 않았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마음속으로 형이 대체 왜 송유라를 이렇게 싸고도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었다.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면 이 일은 누가봐도 송유라의 짓이 분명한데, 그는 형처럼 똑똑한 사람이 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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