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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손연지는 마침내 강하리의 목소리가 이상한 걸 알아챘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구승훈 그 개자식이 또 괴롭히던? ”

강하리의 코끝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친구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싶었지만, 말도 안 되는 자신의 감정을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니야. 그냥 목감기인 것 같아.”

“어이구.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해. 너 몸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잖아. 조심해야지.”

“알았어.”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주고받다가 통화를 끊었다.

그 순간 초인종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문밖에는 구승훈의 비서 신도윤이 서있었다. 손에는 쇼핑백들이 들려져 있었다.

“대표님께서 의상과 액세서리 가져다드리라고 분부했습니다. 내일부터 강 부장님이 회사로 출근하실 거라고...”

“네, 고마워요. 고생하셨어요. 신 비서님.”

강하리는 비서의 손에서 쇼핑백을 받아 들면서 말했다.

신비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듯했지만 주저하고 있었다.

“비서님, 무슨 일인가요?”

강하리는 신도윤을 보면서 물었다.

신도윤은 잠시 주저하다 이내 큰 결심한 듯 말했다.

“강 부장님, 지금 자리에 대신 계시는 그 분, 같이 지내기 어려운 사람이에요. 회사에서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강하리는 잠시 멈칫하다 이내 비서에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 그럴게요. 얘기해 줘서 고마워요.”

그제야 신도윤은 안심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갔다.

신 비서를 보내고 강하리의 시선은 쇼핑백으로 향했다.

‘그동안 이런 수작으로 여자들을 달랬던 건가?’

아마 오늘 밤의 일이 없었더라면 그녀는 아마 정말로 감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쇼핑백들이 꼴 보기도 싫어졌다.

강하리는 옷과 액세서리들을 소파에 내동댕이치고 다시 술을 따라서 단숨에 들이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술은 바닥이 났고 두 번째 병을 터뜨리려고 할 때쯤 현관문이 열렸다.

“오셨네요.”

강하리는 돌아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밖에서 돌아온 구승훈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술에 취한 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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