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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하지만 강하리의 허리를 잡고 있던 구승훈의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강하리는 분을 참지 못하고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

“씨...”

마침내 구승훈은 그녀를 놓아주었다.

"강하리, 너 죽고 싶어?”

강하리는 그를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거친 손길로 그녀의 입술을 문질렀다.

부은 입술에 키스하니 입술 색이 더욱 붉어지고 화사했다.

구승훈은 피식 웃더니 강하리의 입에 자기 손가락을 슥 집어넣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강하리는 굴욕감을 느꼈다.

구승훈에게 노리개처럼 놀아나는 느낌이 그녀를 너무 힘들게 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꽉 쥐었다.

"움직이지 마!”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입속에서 한 바퀴 더듬더니 그녀의 뾰족한 이빨 위에 손을 얹었다.

"이 날카로운 이빨로 한 번만 더 물어봐!”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는 손가락을 거두었다.

강하리는 무서운 눈길로 그를 노려보고는 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구승훈은 그녀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더니 이유 모를 쾌감이 밀려왔다.

이래야 강하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예전 늘 생기가 없고, 그와 거리를 두고 어려워하는 것보다 나았다.

"동창회에는 내가 같이 가줄게.”

구승훈은 휴지 두 장을 꺼내 손을 천천히 닦으며 말했다

강하리의 발걸음이 문득 무거워졌다.

그녀는 구승훈을 돌아보았다.

"뭐라고요?”

구승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동창회 때 같이 가자고.”

강하리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 쥔 잠옷을 꽉 움켜쥐었다.

"왜요?”

구승훈은 인상을 쓰며 되물었다.

"너랑 같이 가고 싶은데 왜 그래?”

강하리는 한참 동안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물었다.

"무슨 자격으로 참가하실려고요?”

동창회는 보통 혼자 참석하거나 가족이나 애인을 데리고 참석한다.

구승훈이 그녀와 함께 가려고 하는 이 상황에 과연 어떤 신분이 어울릴까?

그가 갑의 신분으로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구승훈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강 부장은 내가 어떤 자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

강하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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