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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하지만 이렇게 포기하기에는 또 달갑지 않았다.

"게다가,”

손연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 했다.

"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정말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 병원을 옮기는 길에 조금이라도 착오가 생기면 아줌마도 위험해질 수 있어. 지금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네가 계속 여기에 있는 거야.”

강하리도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한참 동안 정적이 흐른 뒤에야 그녀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손연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방에서 초대장 한 장을 꺼냈다.

"동창회 초대장이야. 오늘 밤 단체방에서 참석 인원 체크할거거든, 그때 신청하면 돼.”

"그래."

두 사람이 몇 마디 얘기를 나누다가 손연지는 병원에서 걸려 온 급한 전화를 받고 자리를 떴다.

강하리도 그냥 떠나려던 참에 한 남성복 가게를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사실 강하리가 구승훈에게 사준 물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비싼 것은 드물었다.

그중 가장 비싼 것이 아마 이 브랜드의 정장 세트일 것이다.

구승훈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 때 그녀는 반년 동안 모은 돈으로 그에게 정장 세트를사주었습니다.

그녀는 테일러 샵 입구에 잠시 서 있다가 뭔가에 홀린 듯 들어갔다.

사실 뭐 사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둘러보고 싶었다.

다만 그녀가 막 들어서자마자 송유라의 이름이 들려왔다.

"송유라 씨, 구승훈 씨께서 입으실 정장을 고르시는 건가요?”

강하리가 고개를 들자 송유라는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꽁꽁 가린 채 정장을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네, 곧 오빠 생일이어서 정장을 선물하려고 하는데, 오빠가 이 브랜드 옷을 입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강하리의 발걸음이 한바탕 거칠어졌다.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송유라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강 부장!”

강하리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유라 씨 무슨 일 있어?”

송유라는 찬란하게 웃었다.

"강 부장은 왜 여기 있어?”

"쇼핑하려고요."

강하리는 대충 대꾸했다.

송유라는 웃었다.

"마침 나도 쇼핑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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